<Holy Night>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1991년 도쿄의 밤 풍경을 담은 사진책입니다. 1993년 「성야(聖夜)」라는 타이틀로 8점이 잡지에 발표되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여 11×14 프린트로 남아있다가 2022년 <Holy Night>이 발간되며 전체 시리즈가 공개되었습니다.
잇세이 스다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로 나가 삐뚤어진 앵글, 중심을 잃은 구도, 플래시 불빛에 찡그린 얼굴을 한 샐러리맨,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 등 우연의 향연을 거리 촬영 형식으로 담아냅니다.
“크리스마스에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는 일본인이 얼마나 될까. 이브는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고, 연인들은 일 년 중 가장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이런 관습이 당연시되고 있다. ‘바보들, 기독교인도 아니면서!’라고 갑자기 불교 신자 행세를 해봤자 왠지 허무하다. 일본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사랑’이라는 믿음을 확인하는 날인 것이다. 원래 애정 표현이 서툰 국민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수난이다. 꽃다발을 건네는 방식도 서구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받는 사람도 고개를 푹 숙이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만나자마자 어색해한다. 일본인이 가장 촌스러워 보이는 날은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어색함과 함께 인간은 빌딩 사이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잇세이 스다(1991년)
<Holy Night>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은 1991년 도쿄의 밤 풍경을 담은 사진책입니다. 1993년 「성야(聖夜)」라는 타이틀로 8점이 잡지에 발표되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여 11×14 프린트로 남아있다가 2022년 <Holy Night>이 발간되며 전체 시리즈가 공개되었습니다.
잇세이 스다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로 나가 삐뚤어진 앵글, 중심을 잃은 구도, 플래시 불빛에 찡그린 얼굴을 한 샐러리맨,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 등 우연의 향연을 거리 촬영 형식으로 담아냅니다.
“크리스마스에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리는 일본인이 얼마나 될까. 이브는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고, 연인들은 일 년 중 가장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이런 관습이 당연시되고 있다. ‘바보들, 기독교인도 아니면서!’라고 갑자기 불교 신자 행세를 해봤자 왠지 허무하다. 일본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사랑’이라는 믿음을 확인하는 날인 것이다. 원래 애정 표현이 서툰 국민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수난이다. 꽃다발을 건네는 방식도 서구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받는 사람도 고개를 푹 숙이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만나자마자 어색해한다. 일본인이 가장 촌스러워 보이는 날은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어색함과 함께 인간은 빌딩 사이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잇세이 스다(1991년)